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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및 지속 가능한 빈집 활용 방안

친환경 소재만으로 빈집 리모델링이 가능할까? 실전 분석

by shine nana 2025. 6. 20.

 

 

1. 친환경 건축 자재의 정의와 현황

친환경 소재는 단순히 자연 친화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제조→수송→시공→폐기라는 전체 라이프사이클에서 탄소 배출과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는 자재를 의미합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재활용 목재, 고성능 단열재(셀룰로오스·코르크), 천연 섬유 기반 단열재(양모·헴프), 폐기물 기반 콘크리트(플라이애시), 제로 VOC 페인트, 자연 석회도장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화학합성제품보다 생산 단계에서 탄소배출량이 평균 20–40% 낮고, 사용 기간에도 실내환경 안정성과 인체 무해성이 뛰어나 주택 리모델링에 적합합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아주대 공동 연구에 따르면, 기존 공공건물 그린리모델링을 통해 에너지 소비 48%, CO₂ 배출 46% 감소, 구조 보강과 병행 시 공정효율을 통해 비용 27% 절감된 성과가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정량 효과를 통해, 친환경 소재는 일반 자재보다 고비용이라는 인식뿐 아니라, 장기 운영비와 환경비용을 고려하면 경제성이 있는 선택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친환경 소재는 단위면적당 비용이 기존 자재보다 10–30% 높거나, 공급처가 제한적인 점이 문제입니다. 예컨대 셀룰로오스 단열재는 충진 방식 설치 시 효과가 우수하지만, 시공 과정에서 방음·방습 마감이 부족하면 성능이 저하될 수 있어 시공 기술 확보가 중요합니다. 한편, 제로 VOC 페인트나 천연 도장은 기존 합성 페인트보다 재도장 주기가 짧아 5~7년마다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기술 리스크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전문 시공과 자재 공급망 안정화, 정부 인증체계 보급이 병행되어야 친환경 리모델링이 현실화될 수 있습니다.

2. 국내 사례 분석: 친환경 소재로만 완성한 빈집 리모델링

행정안전부가 2025년 3월 발간한 ‘2024 빈집정비 활용사례집’에는 전국 42개 지역에서 시행된 사업 중, 강진·해남·진안·산청 등에서 친환경 소재 중심 리모델링 사례가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남 강진군 ‘100년 고택 리모델링 프로젝트’는 목재 재사용, 전통 한지 벽지, 천연 옻칠 도장, 라탄·황토바닥 소재를 활용해 지역문화와 친환경이 공존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또한 제주 ‘다자요’ 기업이 시도한 제주 빈집 코워킹 스페이스는 제주 자생목·화산석·제주감귤 찌꺼기 기반 바이오콘크리트 등을 활용해, 지역 생태계(바이오매스)를 건축 자산으로 전환한 사례입니다. 이는 단순한 친환경 효과를 넘어 지역 가치와 경제성을 동시에 추구한 전략적 모델로, 창업 인큐베이터 기능까지 수행했습니다.

더불어 두꺼비하우징이 서울에서 시행한 빈집 리모델링 프로젝트에서는, 재활용 목재·벽돌을 활용한 DIY 방수 시스템으로 자재비 30% 절감과 함께 월세 30만원대 창업·사회주택을 실현했습니다. 이외에도 포스코 이노빌트 × MBC 빈집 프로젝트는 40톤 철강, 나무·바람·돌 등의 자연 소재 테마로 구조 설계와 외장 마감까지 친환경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위 사례들은 100% 친환경 소재 리모델링이 현실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며, 지방의 문화·경제적 특성까지 고려한 전략적 설계가 핵심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3. 기술적 한계와 보완 전략

친환경 리모델링은 자재 뿐 아니라 시공 기술과 관리 시스템이 동반되어야만 완성됩니다. 대표적으로 셀룰로오스·코르크 단열재는 단열 성능이 높은 반면 습기에 약해 곰팡이·습기 저항 마감 기술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천연 도장재는 외부 자외선과 비에 약해 UV 차단 기능 또는 투습도장이 필요하며, 방수·방풍·통기성을 고려한 세부 설계가 요구됩니다.

‘제로에너지’를 지향하는 경우, 패시브 설계(고효율 창호, 기밀 시공, 단열 설계)와 액티브 시스템(태양광·지열·IoT 기반 에너지 관리)이 병행되어야 실질적 에너지 절감이 가능합니다. 중국 청두 사례에서 태양광 지붕 적용 시 약 60% 에너지 절감, 투자 회수 1.9년의 경제성을 확보한 것처럼, 기술적 융합 설계와 시공의 완성도가 핵심입니다.

비용 측면에서는, 고성능 친환경 소재 사용 시 확실히 자재비가 10–30% 상승하지만, 구조·단열 보강과 그린리모델링을 동시에 시행하면 공정 중복 제거로 총비용 27% 절감, 운영비 20–40% 절감, 건물 수명 연장 효과가 분석되었습니다.  따라서 리모델링 설계 초기부터 BIM 설계, 공정 최적화, 순환자재 재활용 전략을 결합하면 소재 단가 상승을 상쇄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친환경 리모델링은 경험 있는 시공사와 인증 체계가 부족한 점이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정부·지자체의 인증·컨설팅·보조금 정책, 민간의 교육·기술지원 플랫폼이 활성화돼야 확산이 가능합니다.

 

친환경 소재만으로 빈집 리모델링이 가능할까? 실전 분석

 


4. 대안과 과제: 현실 적용을 위한 정책과 시장 발전

친환경 소재 기반 빈집 리모델링을 확장하려면 정책적 장치와 시장 기반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최근 국토부는 261개 공공건축물에 대해 그린리모델링 사업을 확정했으며, 민간 빈집 사업자에게는 세제 혜택, 저리 융자, 자재 인증제, 탄소 배출권 연계 등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을 검토 중에 있습니다. 일본 히로시마 사례에서는 재생 자재율 75%, 탄소 배출 40% 감소를 실현했으며, 국내에서도 정책 추진의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제로페이, 지방자치단체 매칭 제도, 사회적경제 지원기구를 활용해 자재 공급망을 구축해야 합니다. 예컨대 런던·토론토의 ‘그린 루프 그랜트’처럼, 친환경 자재 사용 시 보조금·기술컨설팅·인증 패키지를 제공하면 기업 부담을 줄이고 신시장 형성이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전문 인력 양성과 지역 협업 플랫폼 구축이 중요합니다. 누가 빈집을 어떻게 리모델링할지를 상담·설계·시공·사후 관리까지 원스톱 지원하는 그린 리모델링 전문 클러스터와 지역 네트워크를 갖춘 실증사업 센터가 필요합니다. 또한 사례 공개와 라이프사이클 평가(LCA), 탄소 인증제 도입을 통해 친환경 자재 및 설계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