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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및 지속 가능한 빈집 활용 방안

도심 속 비어있는 건물, 친환경 어린이 교육 공간으로 바꾸는 법

by shine nana 2025. 6. 29.

 

 

1. 공간 재생 (Adaptive Reuse)과 친환경 교육 거점의 출발점

 

도심 속 방치된 비어있는 건물들은 도시 미관 저해뿐 아니라, 치안 위험과 자산 가치 하락을 동반하는 도시문제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Adaptive Reuse(공간 재생)'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이들 폐쇄된 장소는 놀이터나 교실처럼 어린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학습 욕구를 키우는 친환경 교육 거점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첫 단계로는 공간의 물리적 조건을 진단하고, 안전성과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예컨대 노후화된 철근이나 노출된 콘크리트 및 갈라진 벽면을 보수하며, 방수 및 단열 성능을 개선해야 합니다. 동시에 자연광 유입이 가능한 창 개방, LED 자연광 조명 시스템 설치, 공기 질 감시 센서 도입 등의 친환경 설비를 배치하면 어린이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쾌적한 학습 환경이 조성됩니다.

 

국내외 사례로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The Green School'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버려진 창고를 단열과 자연채광 중심으로 리노베이션하여 'Indoor Microforest' 공간을 조성했는데, 이 공간은 어린이들이 숲처럼 조성된 실내 공간에서 식물 생장 관찰, 수경재배 실습, 생물 다양성 체험 등을 직접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Adaptive Reuse를 통해 도심 속 폐건물을 ‘생태 학습의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키면, 비용 효율과 공간 활성화라는 이중적 가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공간 재생 사업은 지역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를 통해 시너지 효과도 큽니다. 주민이 참여하는 공청회, 도시 설계 워크숍, 학교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와 학부모, 교사, 지역 NGO까지 참여하는 협업 기반 공간 해석이 가능하며, 이는 추후 유지 운영의 지속 가능성을 높입니다. 이런 접근은 단지 건물 하나를 개조하는 행위가 아니라, 도심 공간의 교육 생태계 재구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 친환경 설비 (Green Infrastructure) 통한 미세환경 개선과 학습 효과 향상**

 

도심 형편상 폐건물이 위치한 지역은 상대적으로 녹지가 부족하거나 열섬 현상이 심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걸 오히려 반전의 기회로 삼아 Green Infrastructure(친환경 설비) 를 공간 중심에 배치하면, 어린이 교육 효과뿐 아니라 지역 환경성 개선이라는 이중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건물 외부 벽면에 녹화벽(Green Wall) 을 설치하고, 옥상에는 미니 정원과 빗물 정화기를 만들어 도시 생태계 순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이런 설비는 단순한 디자인 요소가 아니라, 어린이들에게 수질 정화, 도시 온도 조절, 생물 서식지 조성 등의 환경 과학 체험의 장이 됩니다. 아이들은 실시간으로 빗물 재활용량을 측정하거나, 벽면 수직정원의 수분 흡수량을 비교하며 이론을 체감하게 되고, 이는 교과서 학습을 넘어선 감각 기반의 생태 인식을 확장하는 계기가 됩니다. 또한 실내 공간에 식물과 터널 조명이 있는 ‘실내 바이오필리아 존’을 조성하면, 정서적 안정감 뿐 아니라 집중력 향상 등 학습 환경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Green Infrastructure 활용은 단지 교육적 목적뿐 아니라, 도심 열섬 완화, 미세먼지 저감, 여름철 냉각 에너지 절약 등의 공익적 효과도 동반합니다. 서울의 한 실증 사업 결과, 옥상 녹화로 여름철 지붕 면 온도가 최대 6°C 가량 낮아졌으며, 이를 교육 공간에 적용하면 비용 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3. 상호작용형 교육 콘텐츠 (Interactive Learning)와 커뮤니티 연계

 

폐건물을 친환경 어린이 교육 공간으로 전환하고 나면, 아이들에게 어떤 상호작용형 교육 콘텐츠를 제공할지가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는 단순히 강의실처럼 재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오감 기반의 체험과 지역사회 연계를 통한 학습 경험까지 포함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환경 공방(Lab Workshop)' 공간을 구성해 재생자재 업사이클링, 태양광 전기 실습, 소형 수경재배 시스템 조립 등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합니다.

 

또한 문어발식으로 확장된 사이버-물리학습(Phygital Learning) 체계를 구축하면, 공간의 가치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실내 바닥에 센서 매트와 연계된 AR 콘텐츠를 통해 식물 생장정보, 태양광 전기 생성량 데이터를 AR 화면으로 학생에게 보여주거나, 태블릿 기반의 학습 미션을 제공하여 탐구중심학습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벽면에는 지역 생물도감, 기후 정보 모니터링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으며, 어린이들이 실시간 데이터를 보고 학습할 수 있습니다.

 

커뮤니티 연계도 필수적입니다. 학교와 연계한 '오픈 환경 수업', 지역 농부와 함께하는 ‘계절 농업 체험’, 노인정과 연계한 ‘세대 간 교육 멘토링’, 지역 예술가와 협력한 자연 예술 창작 워크숍, 주민 주도 '환경 오픈포럼' 등은 공간을 교육 장소로서만이 아닌 지역 학습 생태계의 허브로 만듭니다.

이처럼 상호작용형 콘텐츠와 커뮤니티 협력은 공간이 '교육 센터'를 넘어 도시 지속가능성 체험의 장으로 전환되도록 하며, 참여자와 지역이 모두 혜택을 얻는 형태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도심 속 비어있는 건물, 친환경 어린이 교육 공간으로 바꾸는 법

 

 

4. 정책 기반 지속가능성과 확산 전략

 

이러한 사업이 실패하지 않고 지속 가능하고 확산되기 위해서는 정책적 기반이 필수적입니다. 먼저 중앙정부(교육부, 환경부)와 지자체(구청,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재정·법적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예컨대 ‘비어있는 건물 활성화 펀드’를 조성하여 리노베이션 자금을 지원하고, 친환경 설비(녹화벽, 태양광, IoT센서 등)가 포함된 공간은 ‘환경 교육 모델 공간’으로 지정해 세제 감면 및 운영 보조금을 받고, 전기요금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게 하고, 건물주에게는 장기 임대료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정책은 확산 전략을 고려한 체계로 설계되어야 합니다. 서울시나 부산시처럼 '교육·환경·도시재생 통합지원 거점’으로 시범사업 단지를 지정하고, 모범 성공 모델을 네트워크화해 전국 주요 도시로 확산하는 방식입니다. 운영은 사회적기업, 지역 NGO, 대학 연구단체 등이 연합한 거버넌스 구조로 구성하여 초기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콘텐츠의 지속 발달력을 높여야 합니다.

 

이와 함께 성과 기반의 모니터링과 평가 시스템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어린이의 학습 참여율, 환경 태도 변화, 지역 주민 만족도, 에너지·물 소비 절감량, 건물 전기요금 절감, 탄소 저감량 등을 데이터로 수집하고 공개함으로써, 정량적·정성적 효과를 명확히 입증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정부·지자체 및 민간투자자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도시 내 모든 방치된 건물이 친환경 교육 시설로 전환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