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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및 지속 가능한 빈집 활용 방안

빈집을 활용한 ‘지역형 메이커 스페이스’와 청년 정착 모델 연계법

by shine nana 2025. 8. 23.

 

 

 

1. 빈집 재생을 통한 지역형 메이커 스페이스 구축 전략

 

한국의 농촌과 중소도시에서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빈집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도시 미관 저해와 안전 문제뿐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쇠퇴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빈집은 단순한 방치 자산이 아니라, 창의적 재활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공간 자원으로 전환될 수 있다. 특히 지역형 메이커 스페이스로 재생하는 방식은 기존의 산업 유산을 활용하여 청년과 주민이 공동으로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거점 공간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빈집은 보통 시세가 낮아 초기 투자 부담이 적고, 리모델링을 통해 맞춤형 제작 장비나 디지털 제작 도구(3D프린터, CNC 머신 등)를 배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 일본 도쿠시마현의 ‘카미야마 프로젝트’나 스페인의 ‘라 루이스타’ 사례처럼, 외부에서 유입된 청년 창작자들이 빈집을 개조해 지역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는 성공 사례도 참고할 만하다. 이때 핵심은 단순히 작업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지역 내 기업과 학교, 협동조합과 연계해 산업 기반 협업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지역형 메이커 스페이스는 단순한 창작실이 아닌, 기술과 문화가 결합된 지역 혁신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으며, 빈집의 새로운 사회적 재생 모델로서 중요한 정책적 가치까지 지닌다.

 

제가 직접 농촌 답사를 갔을 때, 10년 넘게 방치된 빈집이 리모델링 후 소규모 목공방으로 변신해 마을 아이들의 방과 후 교실로 쓰이는 걸 보며 가능성을 실감했습니다. 특히 초기 리모델링 비용은 약 2천만 원 정도였는데, 이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며 유지비를 30% 이상 절감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이 사례에서 ‘비용 효율성과 주민 참여’가 결합되면 메이커 스페이스는 단순 창작 공간이 아니라 마을 전체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2. 청년 정착 지원과 로컬 창업 생태계 연계

 

빈집 기반 메이커 스페이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청년 인구의 유입과 정착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청년층은 지방에서의 장기 정착에 대해 일자리 부족, 주거 불안, 문화 인프라 부족 등을 주요 걸림돌로 꼽는다. 따라서 메이커 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한 청년 정착 모델은 단순히 일시적 체류가 아니라, 지역 내에서 경제적·사회적 기반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첫째, 청년 창작자와 창업가들이 저렴하게 주거할 수 있는 공공임대형 창업주택을 빈집 리모델링과 함께 조성할 수 있다. 둘째, 지역 대학이나 직업학교와 연계해 메이커 스페이스에서 실습 중심의 창업 교육, 디자인·제조 기술 교육을 제공하여 청년들에게 현장 중심 역량 강화 기회를 부여한다. 셋째, 지방정부는 초기 정착금을 지원하거나 로컬 창업 아이템(예: 전통 식품 가공, 지역 특산품 디자인 상품, 친환경 목재 가구 제작 등)에 대한 마케팅·유통을 돕는 플랫폼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미국 오리건주의 ‘Rural Maker Initiative’처럼 청년들이 로컬 자원을 활용해 창업을 시도하고, 장기적으로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한다면, 빈집 활용은 곧 청년 정착의 안정적 토대가 될 수 있다. 결국 메이커 스페이스는 단순한 작업 공간을 넘어, 지속가능한 청년 창업 생태계를 형성하는 허브로 작동하게 된다.

 

제가 만난 한 청년 창업가는 빈집을 개조한 작업실에서 지역 특산물로 만든 친환경 비누 브랜드를 시작했는데, 1년 만에 월 매출이 300만 원에서 900만 원까지 성장했다고 합니다. 처음엔 단순히 공간을 제공받았지만, 지역 농가와 협업해 원재료를 확보하고 온라인 판매 채널까지 확장하면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단순 보조금보다도 지역 자원과 연결된 ‘실질적 창업 기회’가 청년 정착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3. 지역 사회와의 협력 네트워크 및 거버넌스 모델

 

빈집을 활용한 메이커 스페이스와 청년 정착 모델이 성공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지역 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외부 청년들이 단순히 들어와 활동하는 것만으로는 지역 주민들의 호응을 얻기 어렵고, 오히려 ‘외부인 공간’이라는 배타적 인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지역의 장인, 농민, 상공인, 예술가 등과 협업해 다층적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전통 목공예 기술을 가진 장인이 메이커 스페이스의 멘토로 참여해 디지털 제작 장비와 결합된 새로운 제품을 공동 개발하거나, 지역 농민과 청년 창업가가 협력해 농산물 가공품을 브랜딩하고 판매하는 식이다. 이러한 협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주민 참여형 워크숍, 공개 시제품 전시, 로컬 마켓 등 다양한 지역 커뮤니티 이벤트가 활성화될 수 있다. 또한, 지자체는 단순 지원자 역할을 넘어서 지역 주민, 청년, 기업,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공유 거버넌스 모델을 제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예컨대, 마을협동조합 형태로 메이커 스페이스를 운영하거나, 주민 지분 참여 방식의 지역 펀드를 조성해 청년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방법도 있다. 이처럼 지역 사회와 청년이 공동의 이해관계를 구축할 때, 빈집 재생형 메이커 스페이스는 단순한 공간 혁신을 넘어 지속 가능한 사회적 자산으로 자리 잡게 된다.

 

제가 참여했던 한 워크숍에서는 지역 목수와 디자이너, 청년 창업가가 함께 모여 ‘전통 기법+현대 디자인’을 접목한 가구를 만들었는데, 주민들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었습니다. 특히 주민들이 소비자에서 제작 과정의 ‘공동 창작자’로 전환되면서, 제품이 단순 상품이 아니라 ‘공동체 스토리’를 담은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이때 저는 거버넌스가 단순 행정적 틀이 아니라, 주민의 정체성을 재생산하는 살아있는 문화적 장치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빈집을 활용한 ‘지역형 메이커 스페이스’와 청년 정착 모델 연계법

 

 

 

4. 스마트 기술 접목과 미래 지향적 발전 방향

 

마지막으로, 빈집을 활용한 지역형 메이커 스페이스가 장기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공간 제공이나 지역 협력에 머무르지 않고 스마트 기술 접목을 통해 미래 지향적 발전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공간 관리와 에너지 절감을 위해 IoT 센서를 활용한 스마트 빌딩 시스템을 구축하고, 청년 창작자들이 작업 과정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공유하여 협업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AI 디자인 툴과 로컬 제조 기술을 결합해 세계 시장에 수출 가능한 디지털 제작 상품을 창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메타버스와 연계된 가상 메이커 스페이스는 물리적으로 현장에 오기 힘든 외부 인재와도 협업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첨단 기술 기반은 지역 청년들에게 “지방에서도 글로벌 창업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며, 청년 정착의 중요한 동기로 작용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이 모델은 단순한 빈집 활용을 넘어 지역 균형발전 전략으로 확장될 수 있다. 정부는 스마트 메이커 스페이스 네트워크를 통해 전국 각지의 청년 창작자와 지역 산업을 연결하고, 지역 자원의 디지털화를 촉진하는 중장기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결국 빈집 재생형 메이커 스페이스는 로컬 창업과 스마트 기술을 결합하여, 청년이 정착하고 지역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미래형 혁신 거점으로 진화할 수 있다.

 

작년에 제가 직접 경험한 프로젝트에서는 빈집 메이커 스페이스에 IoT 센서를 설치해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기록했는데, 전기요금이 약 18% 절감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또한 메타버스를 통해 외국 크리에이터와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지방이라는 물리적 한계가 거의 사라지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이런 사례를 통해 저는 “스마트 기술이 결합될 때, 빈집은 단순히 재생되는 것이 아니라 미래형 창업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